오랜만에 들어가 본 서울청년포털.
youth.seoul.go.kr/site/main/home
아직 활동 후기 작성기간도 한참 남았는데 접속한 이유는...
마지막 청년수당을 받기 전 취업에 성공했기 때문이다.
예전에 포스팅한 청년수당 관련 후기글들을 다시 읽다가 청년수당이 끝나기 전 꼭 취업 뽀개기하겠다고 포부(?)를 써 놓은 걸 보고 웃음이 났다. 어찌어찌 말하는대로 다 이뤄지긴 했네. 이래서 엄마가 맨날 속으로는 무슨 생각을 하든 입 밖으로는 긍정적인 말을 하려고 노력하라고 하나 보다. 하지만 난 이생망이 입에 붙은 사람이고 ㅋㅋㅋㅋㅋㅋ 이번에 운 좋게 잘 넘겼으니 이제부터라도 입버릇 좀 고쳐야겠다.
암튼 어리버리하게 첫 출근해서 근로계약서에 싸인할 때까지만 해도 별 감흥이 없었는데, 그동안 의지가 되었던 청년수당을 내 손으로 취소한다고 하니 뒤늦게 느낌이 퐉 왔다.
나 정말 이제 다시 직장인 되었구나.
청년수당을 다 받기 전에 취업했다면
청년포털에서 청년수당 자격상실 신고를 해야 한다. 취업 후에 받은 청년수당은 어차피 다 토해내야 하니, 번거로운 일이 안생기도록 미리미리 잘 챙기는 게 좋다.
마이페이지의 청년수당 메뉴로 들어가면
하단의 [자격상실 신고] 버튼이 있다. 이 버튼을 클릭하면,
그 다음엔 자격상실 사유를 선택 후, 간단하게 취업일을 써서 [제출] 버튼을 클릭하면 끝이었다. 그 흔한 파일 첨부도 필요 없음.
정말이지 허무할 정도로 간단했다. 5개월간 내 통장이 텅장되지 않도록 도와준 고마운 친구에게 이렇게 성의없이 굿바이 인사를 보내도 되나 싶었음. 그렇다고 또 뭐 쓰라 하면 귀찮았겠지만서도 ㅋㅋㅋㅋ
사서 고생하는 나이라지만, 이 고생길 끝에 꽃길이 오긴 오나 싶었던 시기가 있었다. 그래서 누가 나의 지금을 청춘이라 부르는 게 참 싫었다. 내가 경험하는 모든 부조리, 쓴맛, 매운맛들을 긍정해버리는 프레임인 것 같아서 말이다.
하지만 아직 그 시기에 머물러 있어서 이런 제도권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는 걸 생각하면 참, 인생은 알 수가 없다는 생각이 새삼 든다. 돌아가신 외할머니의 입버릇이 '다 나쁜 건 없다'였는데, 요즘 그 말의 의미를 알 것만 같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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